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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입춘이 되면 집집마다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첩을 붙이며 한해 동안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 있다. 이 입춘첩을 붙이는 일은 조선시대 명절날 문인들이 임금에게 시(詩)를 지어바치는 행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임금에게 바친 시 중 잘 된 작품은 연상첩(延祥帖)이라 하여 대궐 안의 전각(殿閣)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게 되는 명예를 얻었는데, 그 중 입춘날 대궐 안의 기둥이나 문설주에 붙인 작품이 입춘첩(立春帖)이다.

입춘첩은 미리 준비를 하였다가 입춘 당일에 시(時)를 맞추어 붙이는데 그래야만 효험이 있다고 한다. 올해의 입춘시는 2018년 02월 04일  06시 28분 27초 이다. (이 시각은 인터넷 천문달력에서 확인한 시각이다.) 한번 붙인 입춘첩은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이듬해 입춘이 되면 전에 붙인 입춘첩 위에 덧붙이는 것이 관례이다. 요즘에는 대부분 다음 절기인 우수 전날 입춘첩을 떼어낸다.

입춘축에 가장 많이 쓰는 글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다. ‘봄이 시작되니(立春) 크게 길하고(大吉),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建陽多慶) 기원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건양다경(建陽多慶)을 쓰게 된 유래는 고종황제 즉위 이후 ‘건양(建陽)’이 연호로 사용된 다음부터 써 붙였던 것이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밖에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 부모는 천 년 동안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다)’,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만큼 재물이 쌓이다)’,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 마당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만복이 열린 문으로 들어오다)’ 등의 글귀를 붙이기도 한다.

현대에는 이러한 세시풍속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지만, 2018년 무술년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올해는 입춘첩을 붙여보는 것은 어떨까? 입춘첩과 함께 2018년 각 가정에 만복이 집안으로 들어오길 바라며, 입춘대길을 전서체로 아래 그려보았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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