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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뜻이다. 3월의 꽃샘추위 같은 날씨를 비유하여도 자주 쓰이지만, 시기는 좋은데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을 때를 비유하여 뉴스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고사성어이다. 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성어로도 쓰인다.

중국 전한(前漢) 11대 황제는 원제(元帝)이다. 이 때 한나라는 국력이 약하여 북방의 흉노족과 화친정책을 폈다. 원제 역시 흉노의 호한야(呼韓邪) 선우(單于:황제)에게 여인을 주어 화친을 맺는데 그가 바로 왕소군이다.
사실 원제는 자신의 후궁 중 가장 추한 여인을 택하기 위해 화공을 시켜 초상화를 그리게 까지 하였다. 후궁들은 흉노의 선우에게 시집가기가 두려워, 화공에게 뇌물을 주고 자신을 아름답게 그려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왕소군만은 그러질 않아서 화공이 일부러 그녀를 못나게 그렸다고 한다. 원제는 초상화에 그려진 가장 보기 흉한 여성을 택하였지만, 그녀가 양귀비, 서시, 초선과 함께 중국의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절세미인 왕소군이었던 것이다. 왕소군의 아름다움을 보고 흉노에게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던 원제는 격노하여 화공의 목을 쳤다고 한다.

흉노 땅으로 가는 길에 왕소군은 비통한 마음을 비파로 연주했는데, 이 연주를 듣던 기러기들이 그녀의 미모에 반하여 날갯짓을 멈추고 떨어졌다고 해서 후세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낙안(落雁)’이라 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중국문학에 많은 소재를 제공했으며, 후세 당나라의 시인 동백규는 다시는 고향땅에 돌아갈 수 없는 왕소군의 마음을 ‘왕소군의 원한(昭君怨)’이라는 시로 지어 노래했다.

그 시구 중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오랑캐 땅에는 화초 없으니, 봄이 와도 봄이 아니구나” 라는 구절은 꽃과 풀이 없는 흉노 땅의 봄은 고향땅의 봄과는 달라 더욱 고향이 그립다는 그녀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어 그리움의 인용구로 많이 쓰인다.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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